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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인 비즈니스 생태계 파괴자 라우드소싱

by #$!@))#( 2020. 10. 19.

 

디자이너 노동착취의 온상

오늘 아침에 열어 본 라우드 소싱 데일리 광고 메일. 이 글을 안 쓸 수가 없게끔 쇼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뭔 놈의 영세기업도 아니고, 나라 예산 충분히 편성 받아서 에이전시 구해서 써도 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마케팅 비용이 차고 넘칠 굴지의 대기업 롯데에서 라우드소싱에 일을 의뢰한 것 자체도 쇼킹한데, 그들이 내건 상금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하... 있는 놈들이 더하다 

 

 

 

 

대기업 롯데 상금 100만원 

라우드소싱 수수료 30만원 

우승시 받아가는 상금 70만원 

 

이 정도 기관과 기업에서 디자이너에게 직접 의뢰하면 이 정도 돈보다는 훨씬 더 쓸텐데,,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고 만들어줬는데 꼴랑 100만원? 게다가 세금 수수료 라우드소싱에서 떼어가면 70만원밖에 못 받고, 문체부는 그나마 10%만 떼어가서 180만원 받는다지만 상금 해도해도 너무 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롯데 쇼핑몰 로고 디자인 우승하면 이렇게 쓸거라고 한다. 영구적으로 온갖곳에 다 쓰는데 내가 받는 디자인 비용은 꼴랑 70만원이다. 700만원을 받아도 모자란다. 아주 악덕이다

 

 

롯데가 연봉도 짜다고 하던데 

공모전 상금도 짜다 

꼴랑 100만원 주면서 우승자가 가져가는 돈은 70만원 밖에 안된다. 게다가 무려 로고인데 70만원, 한 번 만들어놓으면 롯데는 평생 사용할거인데 꼴랑 70만원으로 퉁치는거라고 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이 시간에 내 포폴을 업그레이드해서 제대로 비용 주고 일 의뢰하는 에이전시 찾아서 신뢰 쌓으며 제대로 일하는게 나을 것 같다. 

 

아니 심지어 롯데보다 작은 기업도 로고 공모전 상금을 250만원으로 걸었는데.. 롯데.... 미친거냐? 

 

 

디자인 비즈니스 생태계 파괴자 라우드소싱

처음부터 라우드소싱 사이트 의의를 보며 부정적이었었다. 그런데 내가 하고싶은게 있다면 다시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본능적으로 아니라고 느꼈던 건 거의 끝까지 아닌게 맞나보다. 역시 믿고 걸러야하는 라우드소싱... 왜? 

 

 

제대로 대우받고 일해 본 디자이너들은 

절대 라우드소싱과 크몽으로 가지 않는다 

 

물론 본인의 디자인 일 처리 능력이 뛰어나 일사천리로 시안 작업을 해서 별 스트레스 없이 작업 후 매번 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능력이 있으면 돈주고라도 사고싶다) 맨날 라우드소싱 공고만 들여다보고 살 것 같다.

 

뭐 좀 심하다 할 수 있지만,, 정말 하고싶은거 아닌 이상하지말고, 비용도 후려친게 아닌것 같은것만 출품하도록 하자.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아무리 경력이 오래 되어도 시안 하나에 아주 많은 정성과 시간, 에너지를 들여 일을 끝낸다. 오히려 경력이 쌓일수록 디자인 시안 하나의 아이디어 내는데 예전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다.

 

툴 다루는 스킬이야 확연히 늘고 작업 속도도 초기와 비교도 안되게 빨라지긴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시안 하나 아이디어 내는데 고민과 스트레스는 더해진다. 디자인이란 결코 쉽게 끝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존심이고 내 경력을 시안 하나에 다 녹여내는 것이다. 

 

 

 

전공자, 취준생은 

경험 쌓기용으로만 이용하자

위에서도 말했듯이 제대로 된 대우 받고 일하는 경력 디자이너들이야 정말 해보고싶은거 아니면야 알아서 이런 공모전을 빙자한 노동착취 사이트는 거를텐데, 이런 플랫폼이 워낙 커지다보니 대학생이거나 취준생 디자이너들이 라우드소싱같은 악덕 사이트에 혹하는 것 같다. 

 

 

입상 못한 시안은 포폴에도 못 쓴다

라우드소싱 공모전을 준비하는 자체도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신입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입상 안되면 포트폴리오에 쓰지도 못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실제로 돈을 버는 경험을 해보는게 좋다. 크몽같은데도 말고, (크몽도 디자인 시세가 드럽게 많이 후려쳐 진 상태다) 진짜 알바몬같은데서 20만원짜리 상세페이지라도 수주받아 한 번이라도 완성해보자. 단가가 얼마짜리이건 실제로 내보낸 디자인은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 

 

 

알바를 하거나 공부를 하자 

보통 회사나 에이전시들과 일하게 되면 내 시안이 채택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1차 시안 작업에 대한 비용은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대부분은 피드백 주고 디벨롭 시켜서 최종 시안까지 가게 되긴 하지만! 

 

 

그러니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공모전에 큰 긴장감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보다 실제 회사하고 한 번이라도 일해보는게 100배는 낫다. 실무에서 실무자가 주는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보고 마감을 지켜보고 하는 경험 한 번 더 쌓는게 낫다는 말이다.

 

 

나를 싼값에 내놓지 말자 

스스로 헐값에 시장에 내놓고 가치를 떨어트리지 말자. 미대 가려고 부모님이 나한테 쓴 돈만 생각해보자. 롯데 로고만 놓고봐도 개인이나 에이전시에게 맡긴다면 최소 500만원, 최대 몇 천만원은 주고 맡겨야하는 일이다. 이런 악덕기업들에게 내 재능을 공짜로 보여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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