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이번 주
이번주에 내가 한 디자인 시안이 모두 까였다 하하하 ㅋ 와 살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았는데 내가 잘 안하던 주제라 그런가... 확실히 내가 잘 알고 잘하고싶어하는 주제를 디자인하는게 좋다는걸 깨닫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수정한 시안이 모두 통과되어 마무리까지 지었는데 처음 까인 그날부터 수정안이 최종안이 되는 그날까지 내 자기효능감은 바닥이었다.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음)
자기효능감 바닥
어제 유튜버 신사임당 채널에 나온 고려대 교수님의 영상을 봤는데 자기효능감이란 내가 쓸모있음을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라한다. 그리고 자기효능감은 자존감 구성의 3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중요한 것인데 지난 며칠 내 자기효능감은 바닥을 쳤으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래서 계속 술이 땡겼구나) 이해할 법도 하다.
남의 인정이 있어야만 먹고 사는 직업
남의 인정을 갈구하지 말고 살라는데 눈에 보이는 시안으로 바로 평가받는 삶을 20년 가까이 살아서 그런가... 디자인 시안이 까이면 나도 까이는 것 같은 이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나를 필요로해야 내가 돈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어떻게 남의 인정없이 살 수 있겠는가.. 나도 이게 안 좋은건 알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남의 인정을 갈구하는 습관이 디자인 일을 선택하면서 더 심해진 거 아닌가싶다.
몇 번 까이니 독기가 올랐다
솔직히 인정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오늘 시안 마무리하며 깨달았다. 온전히 집중하지 않고 마감이 맞춰서 시안 보내는것에만 매달렸다.
결국엔 내가 하기 나름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타인은 그걸 귀신같이 알아본다.
누구보다 잘 알면서 왜 그랬을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시안은 지나가던 초딩도 알아본다는 것..
이번엔 안 까이려고 진짜 초집중해서 했더니 한 번에 통과했다.
시간계산하지말고 집중될때 끝까지 파고들어 끝내는게 가장 시간을 덜 들이는 방법이다.
머리 굴리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집중할 때 붙잡고 그자리에서 끝내기
처음 계획대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엔 이해만 잘 하고
텍스트 정리 잘 해놓고
작업 중에 좋은 레퍼런스를 끊임없이 찾으면
이것저것 넣었다 뺐다 다 해봐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디자인.
제 정신에 일하기 힘들면
저녁에 맥주 한 캔 마시며 하기
내가 이번주에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대가리 굴리지 말고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끝내자
내가 머리 굴릴 때마다 자꾸 내 머리가 '머리'가 아니라
'대가리'인것처럼 느껴진다.. ㅋㅋ
머리 굴려보고 아무리 계산기 두드려봐야 그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 적도 별로 없는데 머리를 그렇게 굴리고 시작한다.
어디서 봤는데 머리로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 몸이 행동할 에너지가 뚝 떨어진다고 한다.
머리 굴리고 계산할수록 일은 더 잘 안되는 것 같다.
여태까지 내가 살아오며 일이 잘 됐던 때를 생각해보면
다 별 생각없이 질렀을 때가 대체로 하고자하는 일이 잘 됐던 것 같다.
별 생각없이 질러서 잘된 일
• 입시원서 쓸 때 미술학원에서는 하향지원하라고 했는데 내가 쓰고 싶은데 (될 것 같았다)썼는데 합격한 것
• 미술학원 강사 알바가 하고싶어 무작정 홍대앞 입시미술학원들 문 두드리고 강사 안 구하냐고 물어보고 다니다 당일날 덜컥 채용돼서 1년 넘게 강사 알바한 것
•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느꼈을 때 바로 먹는것 다 반으로 줄이고 매일 아파트 24층 계단 2번씩 오르며 6개월동안 15kg 뺐던 것 (지금은 다이어트를 머리로 하느라 못하나보다. 진짜 그냥 단식이라도 훅 시작해버려야겠다)
• 부동산 경매 독학으로 공부하던 중 공부만 하는게 답답해서 지방 대학가 아파트 조금 공부하고 법원가서 첫 입찰에 바로 낙찰 받은 것 (대학 합격소식보다 기분좋았다 ㅋㅋ 다행히 코로나 시작전 팔았다.. 지금은 서울 대학가 부동산 시장도 별로라 천만 다행이라 생각 중)
계획 아무리 세워봐야 그대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눈 앞에 있는걸 계획같은거 안 세우고 바로바로 해치울 때 하루를 가장 알차게 산다.
해야할 일인데 잊지않아야하는거라면 캘린더 앱 등에 저장만 잘 해두고 그냥 잊어야하는 것 같다.
할일목록은 일주일에 2,3회 정도만 체크하면 되는듯
계획만 세우다가 하루 다 가고 하나라도 어긋나면 하루 전체를 망쳐버리는 일이 많다.
그냥 눈앞에 작은거 하나 끝내고 성취감 얻고 다음 할일하는게 훨씬 생산적이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술 한잔은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피드백에 따라 시안을 수정하려면 내가 까인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하는건데... ㅋㅋ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수정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냥 이거저거 다 잊고 지금 눈 앞의 시안을 최고로 만드는거에 집중하고싶을 때, 혹은 일이 너무 많고 일할 시간은 얼마 없을 때 술기운이라도 빌려서 끝내는게 나에겐 도움이 된다.
이번 일(까임)의 교훈은
- 머리 굴리지말고
- 눈 앞의 시안을 최고로 만든다
- 필요하면 낮술이라도 먹고 반쯤 미쳐서 끝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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