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마주치는 클라이언트 유형 3

 

프리랜서가 되고나니
업종별 캐릭터가 분명히 구분된다

회사에 있을 때는 늘 하는 사람하고만 일 하니까
그 사람들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꽤 편하게 일할 수 있는데, 프리랜서가 되고나니까 새로운 유형의 사람과 일해야할 때가 많다.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다르고 콘텐츠 전달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될 때가 많은데 ‘이 사람 왜 이래?’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사람이 다 같지 않다는 전제를 깔아놔야만 스트레스 덜 받고 프리랜서 디자이너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기업, 자영업, 정부기관별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방식과 컨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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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보통 기업에서 외주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하면 담당자는 마케터일 때가 많다. 일 잘하는 마케터를 만나면 절대 수정하지 않을 자체적으로 내용 검토를 끝낸 완성된 콘텐츠를 전달해준다.

 

텍스트 한 줄 추가되거나 강조할 내용이 바뀌어버리면 디자인 레이아웃을 모두 다시 잡아야한다는, 그러니까 다시 디자인해야하는 정도의 일감이 추가된다는 것을 알기에 최종 콘텐츠 전달의 중요성을 대부분 알고 있다.

 

완성된 컨텐츠를 준다. 상세페이지를 예로 들면 제목 크기, 강조하고 싶은 내용들을 ppt나 워드 파일 등에 표기를 해서 준다. 한 마디로 레이아웃을 거의 잡아서 준다는 것! 1차 시안이 나온 뒤로는 보통 불가피한 오탈자 정도만 수정하지 내용을 뒤엎어 디자인 시안까지 엎어버리는 일은 안 만드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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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완전 복불복이다. 기업의 마케터처럼 본인이 원하는 냉용을 한 번에 깔끔해서 정리해주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 준 내용과 달리 시안을 넘길 때마다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를 만나면 정말 일하기 싫어진다. 디자인 업무에 대한 개념이 안 잡혀있는 경우다. 그냥 이것도 넣어주고 저것도 넣어주고... 이 내용 추가하는게 어려워? 이런 마인드로 그냥 생각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초반에 그 기운을 느낀다면 디자이너가 명확하게 요구해야한다. 초등학생에게 모든 개념을 처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디자인은 완성된 내용을 줘야 제대로 된 시안을 받아볼 수 있다, 내용을 생각안하고 시안이 나온 뒤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다고 내용을 바꾸면 디자인이 너의 맘에 들게 나올 수 없다." 라는 내용을 초반에 설명해주고 시작하는게 에너지 소모가 적다.
대부분의 자영업 의뢰인은 본인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일하거나 외부에 있을 때가 많아서 연락이 잘 안되고 시안 보내도 피드백도 느린 사람이 많다. 가장 인내를 갖고 해야한다.

반대로 항상 본인이 모든 결정을 내리며 사업을 하는 분들이라 빠르고 시원시원한 결정을 한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하다. 때로는 수정 한 번 없이 첫번째 전달한 시안이 최종 시안이 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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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or 공공기관

발표도 많이 해보고 보고서도 많이 써 본 사람이 대부분이라 자기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에 능숙하다. 그래서 어떤 걸 원하는지 예시도 많이 찾아놓고 본인이 뭘 원하는지 꽤 구체적으로 말해줘서 빠른 시간 안에 본인들이 원하는 시안을 가져간다. 똑똑한 사람들이다.
쌩뚱맞은 이야기지만 ㅋ 일도 연애도 본인이 원하는걸 잘 아는 사람들이 잘하는 것 같다. 자기가 원하는걸 잘 알고 상대에게 잘 요구하는 부류의 사람들 말이다.
여기도 콘텐츠 변경은 없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자기 시간이 소중한만큼 외주 디자이너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그저 그림쟁이인줄 아는 의뢰인과 일할 때보다 배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정부나 공공기관쪽 사람들하고 일하는게 10배는 편하고 일도 빨리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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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어느 기관이든 의뢰인 개인의 성향과 일처리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 생각대로 소통이 잘 되고 반복적인 수정 요구도 없는 깔끔한 클라이언트를 만난다면 행운이지만, 반반의 확률로 내 맘 같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를 대비해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필요한 것을 잘 요구(예의는 필수)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어떤 의뢰인을 만나든 프리랜서 디자이너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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